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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계획(Urban Plan)

도시 미화 운동과 근대 도시 계획의 두 영웅

by 도시정비CMer 2025. 11. 12.

도시미화운동

1893년에 개최된 시카고 만국박람회는 흔히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도시미화운동
그림 1: The well-ordered "White City" of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 in Chicago in 1893 became an image and inspiration for the possibilities of planning in America. < 그림 1,2 이미지 출처 : http://www.urbanresidue.com/visual_order.html>

 

19세기말 만국박람회는 최첨단 기술혁신의 전시장이었으며 국가간 경쟁의 구체적인 표현이었다. 시카고 박람회 직전 박람회인 1889년 파리 박람회에서 에펠(Eiffel)300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인 에펠탑을 선보여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문화적으로 유럽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고 있었다. 시카고 박람회에서 번햄에게 떨어진 주요 과제중 하나가 에펠탑을 능가할 만한 구조물을 건설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은 당시 미국인들의 사회심리적 양태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인들은 이를 통해 미국의 문명이 우럽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번햄의 지휘아래 미시간 호변 약 2.59km2부지에 보자르(Beaux Arts)풍의 대형건물이 200체가 넘게 건설되었다. 백색의 고전주의 건물로 채워져서 백색도시(White City)로 불린 이 인공도시는 세계 각국의 유명한 건조물들을 부분적으로 축소해서 세워놓은 것이었다. 박람회는 대성공이었

번햄의 시카고 계획안
그림 (왼쪽): Early planning efforts in the City Beautiful movement, like Daniel Burnham's civic center designs, were largely focused on providing visual order in cities that seemed increasingly chaotic as industrial development increased. 그림 (중앙).  다이엘 번햄의 시카고 계획안  < 이미지 출처  : https://onewaystreet.typepad.com/one_way_street> 사진 (우측) (Daniel Burnham, Plan of Chicago)

 

6개월간 개최된 박람회의 총 입장객수는 2,750만명으로 보고된다. 당시 미국의 총인구수가 6,500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인 3명중 한명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백색도시는 대중들에게 거대한 공업도시의 추악함이 계획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였다.

박람회의 장관을 기억하는 대중들은 도시미화운동에도 똑같이 열광했다. 번햄 역시 사람들의 피를 끓게 하는 대규모 계획의 마력에 눈을 뜨게 되었다. 결국 백색도시는 시카고를 넘어 전 미국으로 퍼져나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도시미화운동이다.

박람회를 위해 투자된 금액은 총 28백만불이었는데, 박람회가 끝났을 때는 모든 경비를 제외하고도 3만명의 투자자들에게 1백만불의 순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직접적인 경제효과에 덧붙여 시카고 시가 얻은 브랜드 가치는 직접적인 수익 이상의 것으로 평가된다. 박람회의 이러한 상업적 성공은 도시미화를 통한 도시성장주의(Urban boosterism)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번햄은 의도적으로 이 아이디어를 부추겼는데 그는 페리클레스(Pericle)의 아테네 계획을 위한 투자가 오늘날까지 관광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시미화운동을 통해 도시가 골드러시를 능가하는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축 미학의 도시
사진(좌측) 건축미학의 도시, 시카고 / 사진(우측) 미시건 호수를 품은 도시, 시카고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gico12/20204349537>

대표적인 도시미화운동의 성과물로는 워싱턴 D.C (Mall) 개발계획 (1899~1902), 클리블랜드(Cleveland) 시빅센터(Civic center)계획(1902~1903), 샌드란시스코 종합계획(1905), 시카고 종합계획(1909) 등이 있다. 도시미화운동운 1912년 운동의 주역인 번햄이 사망하면서 최소한 미국에서는 그 명을 다하게 된다.

 

근대 도시계획의 두 영웅, 에베네처 하워드와 르 꼬르뷔제 

20세기 들어서면서 도시화는 더욱 가속화되었지만 19세기만큼 도시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그 배경에는 공중위생법이나 오스만의 파리개조 등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개입이 자리잡고 있다. 도시는 자유방임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되어야 할 정책적 대상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었다.

시장 자본주의의 보루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1926년 용도지역제(Zoning)가 토지이용관리 수단으로서 합헌성을 획득했고, 공허한 도시미화운동 대신 보다 실제적으로 도시를 관리하고자 하는 도시기능주의(City Functional Movement)도시계획가라는 새로운 전문가 집단의 부상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모든 상황적 전개는 근대 도시계획(Modern urban planning)의 출현으로 집약된다.

근대 도시계획
(좌측) The DEIS identified 42nd Street separately from Times Square and the Theater District, thereby contributing to its fragmentation. (우측) The designs by Johnson and Burgee for four large office buildings (two of them pictured at left) with mansard roofs, recalling old theaters in the area, were widely criticized as visually inconsistent with Times Square and a threat to its identity. <이미지출처 : http://www.urbanresidue.com/visual_order.html>

 

하워드의 전원도시 다이어그램
(좌측) 에베네처 하워드 (중앙) 하워드의 전원도시 다이어그램 (이미지출처 :www.answers.com) (우측) 전원도시 다이어그램

 

근대 도시계획은 도시문제라는 산업혁명 이후의 사회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사회공학적 시도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근대 도시계획의 시작은 두 명의 영웅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들의 탁월함은 세기가 바뀐 오늘날까지도 이들 두 사람이 주창한 도시계획의 이념과 기법을 완전히 뛰어넘는 제안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통해 확인된다.

에베너처 하워드(Ebenezer Howard)와 르 꼬르뷔제(Le corbusier), 그 둘은 너무나 대비되는 인물이다. 하워드가 조용한 실무형이었다면 르 꼬르뷔제는 천재 예술가였다.

전원도시
르 꼬르뷔제의 '빛나는 도시'와 에베네처 하워드의 '전원도시' 모형 (https://blog.naver.com/1206sun/130096535220)

  

하워드가 불굴의 신념을 가진 개혁가였다면, 르 꼬르뷔제는 야심으로 뭉친 기회주의자였다.

빛나는 도시
빛나는 도시 (사진출처 : newworldconomics.com / morrischia.com)

기회가 된다면 두 영웅의 도시계획이야기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울러, 제인 제이콥스와 그녀의 책 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 1961도 추천한다. 이 책은 기능주의와 도시재창조에 대한 비판 및 도시계획과 도시재건에 관한 새로운 원칙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그녀가 비판한 기능주의적 근대도시계획의 문제는 "빛나는 전원도시 미화(Radiant Garden City Beautiful)" , 꼬르뷔제의 '빛나는 도시', 하워드의 '전원도시', 번햄의 '도시미화운동'이라는 세가지의 도시디자인 이론 합성어라 할 수 있는데, 제인 제이콥스는 이러한 근대도시계획의 문제점과 실패원인에 대해 잘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고대도시부터 근대도시계획의 내용을 소개했고, 추후 "도시 탄생과 재건의 순환"에 대한 새로운 글을 게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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